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수시입출금 통장"입니다. 정기예금처럼 기간을 묶지 않아도 되고, 보통예금(연 0.1% 안팎)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비상금이나 곧 쓸 목돈을 잠깐 세워 두는 용도로 쓰입니다. 그런데 "연 2.5%"라는 숫자만 보고 옮겼다가 실제 이자가 기대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부분 한도 구간세금, 두 가지를 빼고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이자가 붙는 방식

파킹통장 이자는 정기예금처럼 "원금 × 연이율 × 기간"으로 한 번에 계산되지 않습니다. 매일의 잔액에 하루치 이자를 따로 계산해 더하는 방식입니다.

금리 수준 자체는 기준금리를 따라 움직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75%에서 3.00%로 올랐고, 파킹통장 금리도 대체로 이 흐름을 따라갑니다. 다만 파킹통장 금리는 약정이 아니라 고시라서 은행이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가입 시점의 금리가 만기까지 보장되는 정기예금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한도 구간 — 광고 금리는 전액에 적용되지 않는다

파킹통장 광고에서 가장 자주 생략되는 정보가 한도입니다. "연 2.3%"라고 해도 그 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이 1,000만원까지이고, 넘는 금액에는 훨씬 낮은 금리가 붙는 구조가 흔합니다. 2026년 9월 현재 시중 파킹통장은 대체로 연 2.0~2.7% 구간에 있고, 한도는 상품에 따라 1,000만원·3,000만원·5,000만원·무제한까지 제각각입니다. 상품별 실제 금리와 한도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finlife.fss.or.kr)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 공시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예시 1. 3,000만원을 1년간 둘 때 — 구조별 세후 이자

구조세전 이자이자소득세 15.4%세후 이자
A. 1,000만원까지 연 2.3%, 초과분 연 1.5%530,000원81,620원448,380원
B. 한도 없이 전액 연 2.0%600,000원92,400원507,600원
C. 연 2.3% 한도형 3곳에 1,000만원씩 분산690,000원106,260원583,740원

표시 금리만 보면 A(2.3%)가 B(2.0%)보다 높아 보이지만, 실제 받는 돈은 B가 59,220원 더 많습니다. 한도를 넘는 2,000만원이 연 1.5%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2.3% 상품이라도 세 곳에 한도만큼씩 나눠 넣으면(C) A보다 135,360원을 더 받습니다. "금리 × 한도"를 보지 않고 금리만 비교하면 순서가 뒤바뀝니다.

예시 2. 6개월 뒤 쓸 3,000만원 — 파킹통장 vs 정기예금

선택세전 이자세후 이자비고
파킹통장 연 2.5%375,000원317,250원언제든 인출 가능
6개월 정기예금 연 2.8%420,000원355,320원만기까지 유지 시
6개월 정기예금을 중도해지 (연 0.5% 적용)75,000원63,450원파킹통장보다 253,800원 손해

6개월을 온전히 묶어 둘 수 있다면 정기예금이 38,070원 더 낫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중도해지 이율(연 0.1~1% 수준)이 적용되는 순간 파킹통장보다 25만원 넘게 손해입니다. 돈을 쓸 시점이 확정됐는지가 두 상품을 가르는 기준이고, 금리 0.3%p 차이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정기예금 쪽 숫자는 예금 이자 계산기로, 매달 모아 가는 구조라면 적금 계산기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지점

어디에 둘지 판단하는 순서 — ① 쓸 시점이 정해졌고 6개월 이상 남았다면 정기예금, ② 시점이 불확실하거나 3개월 이내면 파킹통장, ③ 매달 모아 가는 돈이면 적금. 그다음에 금리를 비교하되, 반드시 "한도 안에 들어오는 금액"만 그 금리로 계산하세요.

비상금은 얼마를 파킹통장에 둘까

비상금의 표준적인 기준은 고정 지출 3~6개월 치입니다. 월 실수령 300만원에 고정 지출이 200만원이라면 600만~1,200만원이 됩니다. 이 금액은 수익률보다 접근성이 우선이므로 파킹통장이 제격이고, 대부분 상품의 한도 구간 안에 들어옵니다. 내 월 실수령액이 얼마인지는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에서, 목표 금액까지 매달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는 저축 목표 계산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을 채운 뒤의 여윳돈은 만기를 나눠 정기예금에 넣거나 ISA 계좌처럼 세제 혜택이 있는 계좌를 먼저 채우는 것이 순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킹통장 이자에도 세금이 붙나요?

A. 네, 예금·적금과 똑같이 이자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통장에 찍히는 이자는 이미 세금을 뗀 금액입니다. 연간 이자·배당소득 합계가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연 2.5% 기준으로 약 8억원을 예치해야 도달하는 수준이라 대부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Q. 매일 이자를 주는 상품이 정말 더 유리한가요?

A. 이론상 유리하지만 차이는 작습니다. 연 2.5%를 월 단위로 재예치하면 실효 수익률이 약 2.53%로 0.03%p 올라가는 정도입니다. 1,000만원 기준 연 3천원 안팎이므로, 지급 주기보다는 기본금리와 한도 구간을 먼저 보는 것이 낫습니다.

Q.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위험하지 않나요?

A. 저축은행 예금도 은행과 동일하게 1인당 1억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습니다. 한도 안에서 예치한다면 금리가 높은 쪽을 선택해도 원금 회수 측면의 위험은 같습니다. 다만 파산 시 지급까지 시간이 걸려 자금이 묶일 수 있으므로, 당장 써야 할 돈은 한 곳에 몰아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6-09-14 기준 제도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 정보이며, 금융 자문이나 특정 상품 권유가 아닙니다. 파킹통장 금리는 은행이 수시로 변경할 수 있으므로 가입 전 해당 금융회사의 최신 고시 금리와 한도, 우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예금자보호 관련 사항은 예금보험공사(kdic.or.kr), 상품별 금리 비교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finlife.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