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수시입출금 통장"입니다. 정기예금처럼 기간을 묶지 않아도 되고, 보통예금(연 0.1% 안팎)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비상금이나 곧 쓸 목돈을 잠깐 세워 두는 용도로 쓰입니다. 그런데 "연 2.5%"라는 숫자만 보고 옮겼다가 실제 이자가 기대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부분 한도 구간과 세금, 두 가지를 빼고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이자가 붙는 방식
파킹통장 이자는 정기예금처럼 "원금 × 연이율 × 기간"으로 한 번에 계산되지 않습니다. 매일의 잔액에 하루치 이자를 따로 계산해 더하는 방식입니다.
- 하루 이자 = 그날의 잔액 × 연 이자율 ÷ 365. 1,000만원을 연 2.3%짜리에 넣어 두면 하루 630원이 쌓입니다. 3,000만원을 연 2.0%에 두면 하루 1,644원입니다.
- 이자 지급 주기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매일 지급(일복리에 가까움), 매월 지급, 분기 지급이 모두 있습니다. 지급된 이자가 같은 통장에 남으면 그 다음 날부터는 그 이자에도 이자가 붙습니다.
- 이자소득세는 이자를 지급할 때마다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원천징수됩니다. 근거는 소득세법 제129조 제1항과 지방세법의 개인지방소득세 특별징수 규정입니다. 연간 이자·배당소득 합계가 2,000만원 이하이면 이것으로 과세가 끝납니다(소득세법 제14조 분리과세).
- 예금자보호: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므로 예금자보호법 제32조와 시행령에 따라 금융회사별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원까지 보호됩니다(2025년 9월 1일 상향).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은 각 중앙회 기금이 같은 한도로 보호합니다.
금리 수준 자체는 기준금리를 따라 움직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75%에서 3.00%로 올랐고, 파킹통장 금리도 대체로 이 흐름을 따라갑니다. 다만 파킹통장 금리는 약정이 아니라 고시라서 은행이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가입 시점의 금리가 만기까지 보장되는 정기예금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한도 구간 — 광고 금리는 전액에 적용되지 않는다
파킹통장 광고에서 가장 자주 생략되는 정보가 한도입니다. "연 2.3%"라고 해도 그 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이 1,000만원까지이고, 넘는 금액에는 훨씬 낮은 금리가 붙는 구조가 흔합니다. 2026년 9월 현재 시중 파킹통장은 대체로 연 2.0~2.7% 구간에 있고, 한도는 상품에 따라 1,000만원·3,000만원·5,000만원·무제한까지 제각각입니다. 상품별 실제 금리와 한도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finlife.fss.or.kr)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 공시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예시 1. 3,000만원을 1년간 둘 때 — 구조별 세후 이자
| 구조 | 세전 이자 | 이자소득세 15.4% | 세후 이자 |
|---|---|---|---|
| A. 1,000만원까지 연 2.3%, 초과분 연 1.5% | 530,000원 | 81,620원 | 448,380원 |
| B. 한도 없이 전액 연 2.0% | 600,000원 | 92,400원 | 507,600원 |
| C. 연 2.3% 한도형 3곳에 1,000만원씩 분산 | 690,000원 | 106,260원 | 583,740원 |
표시 금리만 보면 A(2.3%)가 B(2.0%)보다 높아 보이지만, 실제 받는 돈은 B가 59,220원 더 많습니다. 한도를 넘는 2,000만원이 연 1.5%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2.3% 상품이라도 세 곳에 한도만큼씩 나눠 넣으면(C) A보다 135,360원을 더 받습니다. "금리 × 한도"를 보지 않고 금리만 비교하면 순서가 뒤바뀝니다.
예시 2. 6개월 뒤 쓸 3,000만원 — 파킹통장 vs 정기예금
| 선택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 | 비고 |
|---|---|---|---|
| 파킹통장 연 2.5% | 375,000원 | 317,250원 | 언제든 인출 가능 |
| 6개월 정기예금 연 2.8% | 420,000원 | 355,320원 | 만기까지 유지 시 |
| 6개월 정기예금을 중도해지 (연 0.5% 적용) | 75,000원 | 63,450원 | 파킹통장보다 253,800원 손해 |
6개월을 온전히 묶어 둘 수 있다면 정기예금이 38,070원 더 낫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중도해지 이율(연 0.1~1% 수준)이 적용되는 순간 파킹통장보다 25만원 넘게 손해입니다. 돈을 쓸 시점이 확정됐는지가 두 상품을 가르는 기준이고, 금리 0.3%p 차이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정기예금 쪽 숫자는 예금 이자 계산기로, 매달 모아 가는 구조라면 적금 계산기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지점
- 표시 금리는 세전: 연 2.5%의 세후 수익률은 2.5 × 0.846 = 약 2.12%입니다. 물가상승률이 그보다 높으면 실질 구매력은 줄어듭니다.
- 한도 초과분 금리를 확인하지 않음: 한도를 넘는 금액에 붙는 금리가 연 0.1%인 상품도 있습니다. 넣기 전에 "한도 초과 시 적용 금리"를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하세요.
- 우대 조건부 금리를 기본금리로 착각: "최고 연 3.5%"가 첫 거래·급여이체·카드 실적·마케팅 동의를 모두 채웠을 때의 금리이고, 그중 상당수는 3개월·6개월 한시 조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간이 끝나면 기본금리로 돌아갑니다.
- 금리가 언제든 바뀐다는 점: 파킹통장 금리는 약정이 아니라 은행이 고시하는 값입니다. 가입 때 연 5%였다가 1년 뒤 절반 이하로 내려간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6개월에 한 번은 현재 고시 금리를 다시 확인하세요.
- 예금자보호를 원금 기준으로만 계산: 보호 한도 1억원은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입니다. 연 2.5%짜리에 1억원을 두면 이자 250만원은 보호 밖입니다. 한 금융회사에 9,000만원 안쪽으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예금자보호 가이드).
- 이자 지급일 직전 인출: 매월 지급형 상품은 지급일까지 잔액이 남아 있어야 그달 이자가 들어옵니다. 지급 기준일과 인출 시점을 확인하지 않으면 한 달 치를 놓칠 수 있습니다.
- CMA와 혼동: 증권사 CMA 중 RP형·발행어음형은 예금이 아니라 투자상품이라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종금형 CMA만 보호됩니다. 이름이 비슷해도 보호 여부가 다릅니다.
- 계좌를 너무 많이 쪼개는 것: 한도별로 분산하면 이자는 늘지만, 20영업일 이내 계좌 개설 제한(금융사기 방지 목적)과 관리 부담이 따라옵니다. 실익은 보통 연 수만~십수만원 수준이므로 2~3곳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비상금은 얼마를 파킹통장에 둘까
비상금의 표준적인 기준은 고정 지출 3~6개월 치입니다. 월 실수령 300만원에 고정 지출이 200만원이라면 600만~1,200만원이 됩니다. 이 금액은 수익률보다 접근성이 우선이므로 파킹통장이 제격이고, 대부분 상품의 한도 구간 안에 들어옵니다. 내 월 실수령액이 얼마인지는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에서, 목표 금액까지 매달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는 저축 목표 계산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을 채운 뒤의 여윳돈은 만기를 나눠 정기예금에 넣거나 ISA 계좌처럼 세제 혜택이 있는 계좌를 먼저 채우는 것이 순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킹통장 이자에도 세금이 붙나요?
A. 네, 예금·적금과 똑같이 이자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통장에 찍히는 이자는 이미 세금을 뗀 금액입니다. 연간 이자·배당소득 합계가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연 2.5% 기준으로 약 8억원을 예치해야 도달하는 수준이라 대부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Q. 매일 이자를 주는 상품이 정말 더 유리한가요?
A. 이론상 유리하지만 차이는 작습니다. 연 2.5%를 월 단위로 재예치하면 실효 수익률이 약 2.53%로 0.03%p 올라가는 정도입니다. 1,000만원 기준 연 3천원 안팎이므로, 지급 주기보다는 기본금리와 한도 구간을 먼저 보는 것이 낫습니다.
Q.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위험하지 않나요?
A. 저축은행 예금도 은행과 동일하게 1인당 1억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습니다. 한도 안에서 예치한다면 금리가 높은 쪽을 선택해도 원금 회수 측면의 위험은 같습니다. 다만 파산 시 지급까지 시간이 걸려 자금이 묶일 수 있으므로, 당장 써야 할 돈은 한 곳에 몰아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6-09-14 기준 제도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 정보이며, 금융 자문이나 특정 상품 권유가 아닙니다. 파킹통장 금리는 은행이 수시로 변경할 수 있으므로 가입 전 해당 금융회사의 최신 고시 금리와 한도, 우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예금자보호 관련 사항은 예금보험공사(kdic.or.kr), 상품별 금리 비교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finlife.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