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는 뉴스를 보면 두 가지가 궁금해집니다. 내 대출 이자는 언제, 얼마나 오르나? 그리고 예금 금리는 그만큼 오르나? 답을 알려면 기준금리가 내 통장까지 오는 경로를 알아야 합니다. 중간에 코픽스와 가산금리라는 두 단계가 끼어 있고, 각 단계마다 시차와 손실이 생깁니다.
기준금리에서 내 대출 금리까지
순서는 이렇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 시장금리(은행채·예금 금리) → 코픽스(COFIX) → 여기에 은행의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뺀 것이 내 대출 금리입니다.
- 기준금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정책금리입니다. 2026년 8월 27일 2.75%에서 3.00%로 인상됐습니다. 이 자체로 내 대출 금리가 정해지지는 않고,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움직이는 출발점 역할을 합니다.
-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돈을 조달한 실제 비용의 가중평균입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15일(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 오후 3시에 공시합니다. 2026년 9월 15일 공시된 8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 가산금리: 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 위에 얹는 몫입니다. 업무원가, 신용·유동성 프리미엄, 자본비용, 법적비용, 목표이익률 등으로 구성되며 차주의 신용도와 담보에 따라 달라집니다. 은행별 가산금리와 실제 취급 금리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의 대출금리 공시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우대금리: 급여이체, 카드 실적, 자동이체 등 조건을 채우면 깎아 주는 부분입니다.
정리하면 내 대출 금리 = 코픽스 + 가산금리 − 우대금리입니다. 기준금리가 0.25%p 올라도 코픽스가 그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고,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면 결과는 또 달라집니다.
코픽스 세 종류의 차이
| 종류 | 계산 대상 | 특징 |
|---|---|---|
| 신규취급액기준 | 그달에 새로 조달한 자금의 비용 | 시장금리 변화를 가장 빨리 반영. 오를 때도 내릴 때도 변동 폭이 큼 |
| 잔액기준 | 월말 보유 중인 조달 자금 전체 | 과거 조달분이 섞여 있어 변화가 느리고 완만 |
| 신(新)잔액기준 | 잔액기준에 요구불예금·기타예수금 등을 추가 | 가장 천천히 움직임.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편 |
같은 날 공시되지만 값이 다르고, 내 대출이 어느 코픽스에 연동되는지는 대출 약정서에 적혀 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취급액기준이 가장 빨리 오르고, 하락기에는 가장 빨리 내립니다.
계산 예시
예시 1.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3억원 · 30년 · 코픽스 0.25%p 상승
코픽스 3.18%에 가산금리 1.2%를 더해 연 4.38%인 대출을 가정합니다. 다음 재산정 때 코픽스가 3.43%가 되면 금리는 4.63%가 됩니다.
| 구분 | 적용 금리 | 월 상환액 | 총 이자 (30년) |
|---|---|---|---|
| 현재 | 연 4.38% | 1,498,741원 | 239,546,630원 |
| 코픽스 +0.25%p | 연 4.63% | 1,543,316원 | 255,593,907원 |
| 차이 | +0.25%p | +44,576원 (연 534,909원) | +16,047,277원 |
0.25%p는 작아 보이지만 30년으로 보면 1,600만원입니다. 금리가 1%p 오르면 월 상환액은 1,680,849원으로 월 182,108원, 연 218만원이 늘어납니다. 이미 10년쯤 갚아 잔액이 2억원이고 남은 기간이 20년이라면 같은 0.25%p 상승의 영향은 월 26,996원으로 줄어듭니다. 대출 초기일수록 금리 변동의 타격이 큽니다. 내 조건으로는 대출 상환 계산기에서 금리만 바꿔 가며 비교해 보세요.
예시 2. 같은 0.25%p가 예금·적금에 주는 효과
| 상품 | 조건 | 세전 이자 차이 | 세후 이자 차이 |
|---|---|---|---|
| 정기예금 3,000만원 · 1년 | 연 3.0% → 3.25% | +75,000원 | +63,450원 |
| 적금 월 50만원 · 12개월 | 연 3.5% → 3.75% | +8,125원 | +6,874원 |
| 신용대출 5,000만원 · 5년 | 연 5.5% → 5.75% | 월 상환액 +5,780원 | |
같은 0.25%p라도 대출 쪽 부담 증가가 예금 쪽 이득보다 훨씬 큽니다. 금액 규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3억 대출의 월 부담은 44,576원 늘지만, 3,000만원 예금의 세후 이자는 연 63,450원 느는 데 그칩니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5.4%가 붙어 예금 쪽 체감은 더 줄어듭니다(이자소득세 가이드). 세후 이자는 예금 이자 계산기와 적금 계산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제 반영될까 — 시차의 구조
-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연 8회 열립니다.
- 시장금리 반영: 은행채·예금 금리가 며칠~몇 주에 걸쳐 움직입니다. 인상이 예상되면 결정 전에 미리 반영되기도 합니다.
- 코픽스 공시: 그달의 조달 비용이 다음 달 15일에 공시됩니다. 즉 최소 2주에서 6주의 시차가 있습니다.
- 내 대출에 적용: 변동금리 대출은 약정된 재산정 주기(6개월 또는 12개월)가 돌아와야 바뀝니다. 최악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후 1년 넘게 지나 반영되기도 합니다.
자주 틀리는 지점
- "기준금리 0.25%p 인상 = 내 대출 0.25%p 인상": 기준금리는 코픽스를 거쳐 전달되고, 코픽스는 은행의 실제 조달 비용이라 인상분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코픽스가 제자리여도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는 오를 수 있습니다.
-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와 같은 속도로 오른다는 기대: 대출 금리는 코픽스 재산정 때 자동으로 바뀌지만, 예금 금리는 은행이 신규 상품에 적용하는 값입니다. 이미 가입한 정기예금의 약정 금리는 만기까지 그대로입니다.
- 이미 가입한 예금이 오른다고 착각: 금리 상승기에 이득을 보려면 만기가 돌아와 갈아타야 합니다. 그래서 상승기에는 만기를 짧게, 하락기에는 길게 잡는 것이 기본입니다(적금 vs 예금 가이드).
- 고정금리가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 고정금리는 보통 변동금리보다 높게 시작합니다.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그 차이만큼 손해입니다. 다만 DSR 심사에서는 순수 고정금리의 스트레스 가산 비율이 낮아 한도 면에서 유리합니다.
- 재산정 주기를 모름: 6개월 주기면 1년에 두 번, 12개월이면 한 번만 바뀝니다. "뉴스에 금리가 올랐는데 내 이자는 그대로"인 것은 아직 재산정일이 오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대환을 금리만 보고 결정: 갈아타면 금리가 낮아져도 중도상환수수료(대출 후 3년 이내), 근저당 설정비, 인지세가 듭니다. 절감액이 비용을 넘는지 계산해야 합니다(중도상환 전략).
- 예대금리차 뉴스를 개별 상품 금리로 오해: 은행연합회가 매월 공시하는 예대금리차는 은행 전체 평균입니다. 내가 받는 금리는 신용도·담보·우대조건에 따라 평균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금리 국면별로 무엇을 할까
| 상황 | 대출 | 예금·적금 |
|---|---|---|
| 금리 상승기 | 고정금리 비중 검토, 여유 자금으로 원금 상환 | 만기 짧게, 갱신할 때마다 갈아타기 |
| 금리 하락기 | 변동금리가 유리, 대환 시점 검토 | 만기 길게 잡아 현재 금리 고정 |
| 방향이 불확실 | 감당 가능한 상한선(1%p 상승 시나리오) 확인 | 만기를 여러 개로 분산 |
금리 방향 예측은 전문가도 자주 틀립니다. 예측에 베팅하기보다 금리가 1%p 올라도 버틸 수 있는가를 계산해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월 상환액이 세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와 함께 보면 감이 잡힙니다. 쓸 시점이 불확실한 여윳돈은 파킹통장에 두고 금리 국면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픽스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A.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의 COFIX 공시 메뉴에서 신규취급액기준·잔액기준·신잔액기준 세 가지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매월 15일(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 오후 3시에 전월 수치가 공시되며, 각 은행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지금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나을까요?
A. 고정금리는 보통 변동금리보다 높게 시작하므로, 그 차이를 감수할 만큼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갈아탈 때 드는 중도상환수수료와 설정 비용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확실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금리가 1%p 올랐을 때 월 상환액을 감당할 수 있는가'이므로, 그 숫자를 먼저 계산해 보시길 권합니다.
Q. 기준금리가 오르면 전세대출 이자도 오르나요?
A. 전세자금대출도 대부분 변동금리라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에 연동되어 재산정 때 오릅니다. 다만 전세대출은 만기일시상환이 일반적이라 원금은 그대로이고 매달 내는 이자만 바뀝니다. 1억 5,000만원을 연 3.5%로 빌렸다면 월 이자가 437,500원인데, 0.25%p 오르면 월 468,750원이 됩니다.
이 글은 2026-09-16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 정보이며, 금융 자문이나 금리 전망이 아닙니다. 본문의 계산은 원리금균등상환·고정금리를 가정한 이론값으로 실제 상환액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bok.or.kr), 코픽스와 은행별 대출금리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에서 최신 수치를 확인하세요.